최근 고등학생들이 자연계열을 기피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 진학시 이공계열 학과에 진학하지 않는다 하여 교육인적자원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 관련 정책당국자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러 부처가 관련되어 방안을 모색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공계 기피 현상은 사회경제적·문화적·교육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두 가지 단기적인 처방을 성급하게 모색하기보다, 이공계 기피 현상의 본질은 무엇이며, 또 어떤 측면에서 어떤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지 등 현상을 정확하게 짚어보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공계 기피 현상은 대체로 두 가지 수준에서 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즉, 고등학교에서의 이과선택 학생의 감소와 우수학생의 대학 이공계열 진학 기피가 그것이다. 위의 두 가지 문제는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지만, 상이한 요인과 이에 따라 상이한 정책적 처방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다. 전자에는 교육내적·문화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면, 후자의 문제는 경제적·노동시장적인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판단된다. 본고에서는 두 가지 측면의 이공계 기피현상의 실태와 본질을 살펴보면서, 개선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