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들의 진로경로는 높은 수입과 고용이 안정되고 양적인 고용 기회가 많은 일자리로 일컬어지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1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와 육체노동을 결합한 브라운칼라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력거 및 목공소 운영, 도심 양봉 운영, 도배공, 청소부 등에서 사례를 찾을 수 있고 영국의 집사, 네덜란드의 장제사와 목수 등의 사례가 있다.
육체적 노동을 많이 하는 블루칼라 직종은 힘들고 오래 일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인식이 높았고 화이트칼라 직종은 일정한 소득과 고용안정, 그에 따른 자유를 기대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저성장 기조 속에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차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화이트칼라 직종의 안정과 자유에 대한 믿음은 와해되었다(이이람 외, 2022). 더욱이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어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기존 이분법적 사고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국내외에서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기존 이분법에서 벗어나 육체노동의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여러 사례에서 발견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청년층의 일부가 브라운칼라 노동, 노마드 워커(nomad worker) 등 새로운 방식의 일자리 전략을 취하고 있다. 블루칼라의 육체노동과 화이트칼라의 전문성을 융합한 브라운칼라 일자리는 재미, 도전, 실리를 추구하는 청년세대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일에 대한 가치도 변화하였다(길현종 외, 2022).
청년세대의 새로운 진로경로라는 관점에서, 학력이나 이전 직업과 상관없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하여 육체노동의 일을 혁신하고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방법으로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의 이분법적 경계를 무너뜨리는 다양한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우리나라 청년의 다양한 도전을 지원하고 우리 사회의 진로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향에서 청년들의 ‘브라운칼라’ 사례를 통해 ‘브라운칼라’의 진로경로 특성을 분석하고 진로지원 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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