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C)의 2023년 「미래 일자리 보고서」의 화두는 노동시장의 전환(labor market transformation)이었다. 4차 산업혁명, 인구의 고령화 등과 같은 경제・사회・환경적 요인의 영향으로 경제・산업의 전환이 일어나고 노동시장도 구조적인 변화를 겪어 일자리와 스킬(skill)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가 지적하듯이 나라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은 다르지만 우리나라 노동시장도 급격한 전환의 시대에 놓여 있다. 노동시장의 수요 측면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고 세계화와 탄소중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노동시장의 공급 측면에서는 저출산・고령화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출현하고 생산과 거래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여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며 노동시장에서 일자리의 창출과 파괴, 그리고 직무변화에 따른 스킬 수요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한편에서는 인구의 고령화와 생애노동의 연장을 통해 노동력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MZ세대와 같은 새로운 세대가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워라밸(working-life balance), YOLO와 같은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노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력의 양적・질적 변화로 기업에서는 인적자원 관리와 직무관리가 변화하고 시장에서는 소비 패턴이 변화하여 비즈니스와 산업이 바뀌고 일자리와 스킬이 변화하고 있으며, 플랫폼노동・프리랜서・호출 노동 등 일하는 형태가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한 넷제로 정책은 녹색경제의 실현과 산업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으며 세계화와 그 반작용으로 진행되는 탈세계화, 그리고 블록경제화 또한 공급 사슬의 변화를 통해 산업구조 조정을 가속화하며 그 결과 노동시장에서의 이・전직 등 이동성이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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